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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개발자 회고록
2021년 개발자 회고록
2021년 돌아보며
사실 12월 31일에 업로드 하고 싶었지만, 그때까지 미루고 싶지도 않았고, 회고록은 과거를 돌아보며 담담하게 글로 써 내려가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이르게 작성한다.
올 한 해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변화가 있던 한 해가 아닌가 싶다.
의미 없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나이인 반 오십(25)의 해인 2021년은, 내가 2월에 대학을 졸업했고, 4월까지는 회사를 다녔으며, 5월부터는 필드를 옮겨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했고, 10월에는 결국 취업에 성공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란 이름으로 경제 활동까지 할 수 있었던 해이기 때문이다.
아, 동시에 12월부턴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를 취득하기 위해 퇴근 후에도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2022년은 더 바쁘게 살며 어마무시한 폭의 성장을 기약하도록 한다.
국비 학원
내가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생각하게 된 이유는 내가 수요가 없고, 언제든지 다른 인력으로 대체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절대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생각한 것에서 시작됐다.
1. 그동안 거쳐갔던 회사들
서울에 한 전문대 정보통신공학과 졸업을 앞둔 나는, 작년엔 7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 전체를 작은 IT 업체에 학교 연계로 입사하게 되었다.
사무 보조 업무와 회사 내 사업 보충 인력으로 하루 아침에 출퇴근 거리가 왕복 4~5시간이나 소요되는 근무지로 발령나는 업무의 연속이었는데, 아직 대학생 신분이기도 하고 '젊을 때 고생하는 것이다'라는, 소위 젊은 꼰대 마인드는 내 스스로에게도 적용시켰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작은 회사조차에서도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일을 했는데, 결국 이런 나를 빠르면 1~2주 후에 세종으로 1년 파견을 다녀오라는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회사의 지시에 결국 그만 두게 되었다.
그러고나서 올해 1월에 바로 입사를 하게 된 회사가 PCB를 설계하고 납품하는 회사의 관리팀이다.
회사의 주 사업이 내가 대학을 다니며 배웠던 전공 내용들이기 때문에, 나딴엔 '전공을 살렸다'라고 착각하기 쉬웠고, ERP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후에 관리까지 하는 직무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결론적으로 입사 후 2달 반이 지나야 사내 ERP 시스템이 완성되었고, 그 이전까지 나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엑셀 파일 작성과, 어느 날엔 갑자기 생산팀을 단순 자재 조립과 포장 일을 지원해주는 업무를 하였다.
물론 체격이 좋은 탓에 PCB가 대량으로 포장되어 있는 박스를 옮기고, 자키로 파렛트를 옮기는 등. 내가 지금에서야 추구하는 '대체가 쉽지 않은 인력'이란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줘서 그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무튼 이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대로 가다간 30대의 나는 현재를 후회할 것 같았고, 25살인 지금 내가 딱 5년을 버티며 투자했을 때, 너무나도 포텐셜이 있어 내 가치를 올려줄 기술력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다.
2. 국비 학원
독학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 학원을 다녀야 할지의 생각은 시간 낭비였다.
사람마다 공부 방법은 다르다지만 확실한 건, 이런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가 독학이 어울리는 타입은 아니라는 것이고, 그냥 학원을 다니며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는 게 손해는 아니겠다 싶어 학원을 선택하게 된다.
퇴사 후 다음 날 바로 학원을 알아봤고, 4월 1일 기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개강하는 반이 5월 25일의 웹 개발자 양성 교육 과정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프론트엔드가 뭔지, 백엔드가 뭔지 몰랐고, 막연하게 '웹 개발'이나 '프로그래밍 언어'하면 떠오르는 게 자바와 파이썬이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유튜브로 예습하고, '파이썬 300제', '자바 100제' 등이었다.
근데 학원 커리큘럼은 프론트엔드(라고 쓰고 퍼블리셔라 읽는다.) 과정 2개월과 백엔드 과정 3개월 반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런 커리큘럼에서 '초반에 배운 내용에 추진력을 더해 프론트엔드로 나아가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어 결론적으로 국비 학원 개강 전의 예습은 의미가 없어졌지만 말이다.
파이썬 300제
지금 생각해 보면 앞서 말한 대로 초반에 배운 내용을 더 공부하고, 백엔드 과정 진도를 나갈 때도 프론트엔드 과정을 자습하고 스터디까지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빠르고 단호한 판단력이 신의 한 수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무리 봐도 4년제 전공자들도 '풀 스택 개발자'가 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6개월 과정으로(심지어 내가 수강한 반은 5개월 반이었음..) 하나만 잡아도 모자랄 판에,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가르친다는 게 말이 안 됐고, 감정적으로 들었던 의구심은,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도 말이 안 됐고 내 판단을 믿기로 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결심했던 것 같다.
2-2.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한 과정
그렇게 해서 5월 25일부터, 7월 18일까지 약 두 달이란 시간 동안은 얌전히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갔고, 그 후가 문제였다.
그때의 난 HTML5, CSS3, 자바스크립트와 제이쿼리를 할 줄 알았고, 리액트와 뷰가 무엇인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단순히 실력 면에서의 레벨 업보단 1. 회사가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와, 2.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 희망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1. 회사가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바로 포트폴리오이다.
내가 아무리 개발을 잘 해도 이것으로 하여금 수익이 나지 않는 백수라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30년째 숨은 고수 개발자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을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취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취업을 하기 위해선 회사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
개발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본인이 어느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꼭 필요하다.
물론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는 데에 들인 시간에 따라 같은 퀄리티라도 지원자들 간에 실력 차이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직접 코딩 테스트를 보거나 과제를 내 주는 회사도 있지만 그것은 회사 바이 회사이며, 1차적으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었다.
2.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 희망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가
이것을 찾아보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다.
투명하게 '프론트엔드 개발자 포트폴리오'를 검색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마 나는 여기서 며칠 슬럼프를 겪었던 것 같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속담을 고려하고 봐도 다른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정말 수준급이었다.
그들이 정말 멋있어 존경하는 마음이 듦과 동시에 '내가 과연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학원 커리큘럼을 벗어나, 까놓고 말해서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중인데 학원에서조차도 버리는 카드가 되는 게 아닐까?' 하며 정말 오랜만에 무력감에 사로 잡히게 되었던 것 같다.
뭐, 며칠 시간이 지난 후에야 포트폴리오의 100%는 최소 6개월 학원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며, 동시에 강사님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란 사실, 또 그 중에는 전공자도 섞여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던 것을 자각했고 적어도 2달 공부한 사람이 벌써부터 무력감을 갖는 건 다른 지원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3.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7월 말부터 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로 했다.
개발자뿐 아니라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 편집자 등 포트폴리오를 필요로 하는 직업군들이 많은데,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희망하는 나로선 '노션'이나 그 외 템플릿 사이트를 사용하기보단 내 스스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이때부터 개발한 사이트가 바로 이것이다.
https://baby-coder.tistory.com/35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개발을 하면서 포트폴리오 사이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들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란 것을 개발 하면서 생각이 들었고, 프로젝트의 수가 조금 부족하다 생각이 들어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개발한 후에 프로젝트 한 개를 추가로 진행한다.
그때 개발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것이다.
https://baby-coder.tistory.com/34
(계속 미뤄지고 있는 API를 이용한 실시간 주가 반영..)
현재 프론트엔드 시장은 단순 HTML5, CSS3로만 개발하는 것이 아닌, SPA(Single Page Application) 개발을 위해 사용되는 React, Vue, Angular 프레임워크를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것이었고, 그 중 리액트에 꽂혀 독학하고 처음으로 마크업을 해본 프로젝트다.
무식하면 용감했다고 했는가.
리액트의 개발 방식만 조금 이해한 채, 기본적인 마크업만 할 줄 알았고, 사실상 리액트를 사용하는 목적을 이해했다곤 볼 수 없는 프로젝트였지만, 우선은 개발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며 계속 보완을 하고 더 추가 개발을 할 생각으로 포트폴리오에 추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보완 및 추가 개발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의외로 면접을 보자고 하는 회사가 많았고, 어쩌면 이건 다 예상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의 내 일정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포트폴리오를 개발하였고, 8월 말까지 리액트를 공부하여, 9월 초까지 리액트를 이용한 키움 MTS 프로젝트를 개발하였고, 후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추석 연휴에 이력서를 넣었었다.
그런데 내가 인사팀이라면 큰 이벤트를 전후로(여기선 추석 연휴) 채용을 할 것이라 생각했고, 내가 사원이라면 퇴사 계획을 하더라도 추석 연휴를 다 즐긴 이후에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시기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도 초심자의 행운이라 생각하고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3주 정도의 시간 동안 취업 준비를 하였고, 나는 '정말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던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 10월 25일자로 입사를 하게 된다.
아 여기서 내가 '정말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학원에서 수료 전 마지막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취업이 안 됐다면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11월에 다시 취업 준비를 할 계획이었는데, 이런 찰나에 합격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다음주 바로 출근'이 아니라 팀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인 10월 25일로.
덕분에 팀 프로젝트 마지막 주차까지 참여를 하게 되었고 기분 좋게 합격을 한 상태에서 개발을 하게 되어 효율도 올랐던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정말 뭐가 있던 한 해가 아닌가 싶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첫 회사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으로 2달 차가 막 지나 소감을 작성하기엔 짧고 민망한 감이 있지만, 현재 내 기준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회사인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
내가 원하던 조건
1. 10시 출근
어차피 퇴근이 7시라 조삼모사일지 몰라도, 메인 출퇴근 시간의 대중교통 혼잡함을 고려해 봤을 때 훨씬 더 가치가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내가 아침잠이 굉장히 많은데 이점만 봐도 삶의 질이 굉장히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2. 짧은 출퇴근 시간
비록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매일 약 7~10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게 피곤하긴 하지만, 지하철 시간으로만 봤을 때 25분밖에 안 걸린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걷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출근 시간 50분 전에 나오긴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기존에 출퇴근 왕복 4시간 이상을 했던 사람으로서 이또한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3. 프론트엔드 개발자
세상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자칫 하단 나도 취업에 실패해 백엔드 쪽을 다시 공부를 하거나, HTML5과 CSS3 위주로 근무를 하는 웹 퍼블리셔로 취업을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저 원하던 직군으로 입사를 하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물론 같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라 해도 회사마다 분위기와 사업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도, 누군가는 유지보수 위주로 개발을 할 수도, 누군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이름만 달고 살짝 상이한 방향성의 업무를 할 수도 있다.
아, 사실 나는 지금 위 세 가지 부류에서 살짝 두 번째와 세 번째 둘 다이긴 한데, 이건 나중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내가 노력만 하면 더 성장하고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란 점에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
4. 코드 리뷰
회사가 크지 않아 개발팀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3년차이신 분과 나, 두 명이다.
나머지 한 분이 사실상 내 선임이신데, 나보다 나이도 꽤 어리시고 처음부터 개발자로 입사를 하신 것도 아니며 전공 또한 개발이 아니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후임인 나를 교육시키는 데 있어 살짝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원래 성격도 낯을 많이 가리시는 편이라 들었다.)
하지만 내 성격 상 전공이든 아니든, 현업에서 배우는 것을 굉장히 높게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 우리 회사 제품 내 새로운 기능을 추가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분의 코드 리뷰가 정말 인상적이라 생각해서 회사 장점으로 언급하고 싶다.
정확히는 그분의 코드 리뷰보단, 개발 회사에서 선임이나 그 외 사람들에게 코드 리뷰를 받는 걸 입사 전엔 개인 플레이로서 생각조차 못 해 봤는데, 이런 코드 리뷰가 정말 개발자 레벨 업에 있어 사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시간 동안 내가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하염없이 작아지긴 하는데, 그 이후에 다시 개발을 할 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는 점에 정말 몸에 좋은 것이 쓴가 보다..
뭐든 좋기만은 할 수 없다.
이렇게 정말 괜찮은 회사 생활에도 불구하고 마냥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1.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상이한 업무
나는 개발을 배우며, 눈에 보이는 화면을 개발하고 PC와 태블릿 그리고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보여지는 화면을 디자인 하고 개발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에 반해 이 직군을 선택하고 공부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내가 하는 업무는, 회사 제품 유지보수 외에 회사 제품을 고객사에 배포를 하러 외근을 나가거나, 그러면서 동시에 리눅스를 사용하고, 인터넷이 안 될 수 있는 고객사의 설치 환경을 고려해 MobaXterm 등의 리눅스 툴도 사용하지 않고 배포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근무 시간에 그런 부분들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가상머신, 클라우드 등의 지식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마냥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완벽한 커리어를 쌓게끔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2. 커리어 단절
그래서 나는 솔직히 커리어가 붕 뜨지 않을까 겁이 덜컥 난다.
기존에 자주 회사를 옮겼던 탓에, 개발자로 취업을 하게 되면 2~3년은 근무를 하고 싶다 생각을 하였는데, 이러한 근무 환경 때문에 어쩌면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점점 멀어질 것 같아, 1년은 채우고 나오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개발자라면, 이러한 경력을 쌓아온 나를 과연 1년차 개발자라 인정을 해 줄까? 하는 잡 생각도 많이 들지만, 여태 해 온 것처럼 잘 계획하여 내년을 맞이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이따 2022년 계획에서 따로 언급하도록 하겠다.
학점은행제
2020년 10월부터 1년을 미뤄 이제서야 수강을 하게 됐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미뤘는지.
이런 면에서 정말 시간은 빠른 것 같다. 이는 내년 '2022년 개발자 회고록'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더욱 진심으로 살아야겠다.
나는 3년제 정보통신공학과를 전공했고 올해 졸업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조금만 더 투자해 학사를 취득하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었고 더군다나 졸업 전에는 학점은행제를 '아직 졸업을 안 해서 애매하다'는 명분으로 미룰 수 있었지만 이제부턴 그런 핑계로 마냥 미룰 수도 없었기 때문에 학점은행제를 수강하게 되었다.
물론 개발자라는 직군은 학벌보다 실력이 수요와 급여, 위치를 판가름하는 데에 더 중요한 것도 사실이고, 요즘 같이 말도 안 되는 부동산 가격과 연봉을 우습게 만드는 주식과 코인의 수익 때문에 근로 소득이 엄청나게 저평가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평가일 때 선취매 해야 하는 것은 주식만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나는 개발자로서 내 몸값도 같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적어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학사' 때문에 절대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학점은행제를 수강하는 쪽으로 저울이 많이 기울었던 것 같다.
아니 근데 내가 말하고나서도 웃기긴 하다. 애초에 학사가 있다고 손해 보는 곳이 있을까?
나는 처음에 컴퓨터공학과를 수강하고자 했다.
이왕 수강을 할 거면 내 직업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전공을 선택하자는 게 그 이유였는데, 애초에 기존 전공도 공학이기 때문에 컴퓨터공학과를 수강하는 데 있어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전공필수 과목과 전공선택 과목이 차이가 많이 났고, 여기서부터 수강해야 하는 학점과 수강 기간, 그리고 비용까지 내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학점은행제라고 하면 직장인들이 직장을 다니며 시간적으로 여유를 챙기고 여기서부터 오는 비용 절감까지가 가장 큰 장점인 시스템인데,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하게 되면 학점은행제의 단점은 그대로 안고 가되 장점 또한 챙기지 못하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1년 정도 근무 후 이직을 할 때 학사를 취득한 상태에서 이직을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여러모로 꼬이게 되어 결국 전공을 정보통신공학과로 선택하여 수강하게 되었다.
추가로, 정보통신기사에 대한 계획
수강 중인 반이 12월 2일에 개강을 하여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 4주차가 끝나고 5주차를 바라보고 있으니 15주차 과정인 것을 고려했을 때 약 30% 정도를 수강 중인데, 학점은행제가 끝나면 8월에 학사 취득이 가능할 것 같아, 7월 말로 예상하고 있는 2022년 정보통신기사 필기에 응시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8~9월 사이에 기사 응시 자격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 할 것인데, 이때 학사를 인정 받을 생각이다.
물론 이것도 기사 필기에 합격해야 가능한 이야기인데, 3월에 학점은행제가 끝나고 7월까지 4개월 동안 퇴근 후에 30분에서 한 시간씩 투자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솔직히 학창시절 때부터 공부를 그렇게 잘한다 생각해본 적도 없고 자격증을 응시할 때 늘 한 번씩은 떨어졌던 안 좋은 기억 덕분에 시작도 전에 부담감이 몰려오지만 어차피 해야 할 것들이고, 더 큰 물에서 놀 나인데 오히려 이정도로 부담감을 갖는 것에 쪽팔린 줄 알아야겠다.
마무리하며
평소에 기록하며 글 쓰는 것을 좋아해 개발 공부 한 내용도 남에게 가르쳐주듯 포스팅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고, 노션에다가 가볍게 회고록도 자주 쓰곤 했는데, 역시 멍석을 깔면 어려운가 보다.
제발 이 회고록이 올 한 해에만 그치지 않길 바라며, 위에서 질리게 말했던 대로 30살의 나는 다섯 번째 회고록에서 어떤 개발자로 성장해 무엇을 얼마나 이뤘는지 꼭 여러분들께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회고록을 첫날에 다 못 써서 임시 저장은 못 믿겠어서 비공개로 저장을 했다가 수정을 통해 마저 회고록을 다 작성했는데, 오늘 이어 회고록을 작성하다 뭐 때문에 뒤로가기가 눌려 작성한 글이 다 날아갔다.
만약 임시 저장을 했다면 전에 글을 쓴 기록이 있다며 팝업이 떴겠지? 괜히 머리 굴려 한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된 상황인데 뭐 2022년 액땜이라면 정말 값싸게 먹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발자 내용과 상관 없는 내 취미인 헬스와 주식 및 코인 투자에 관해서도 작성했었는데, 의도치 않게 진짜 '개발자 회고록' 성격에 맞는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잘됐다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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